경운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서대영!"
내 부름에 축 늘어져 있던 네 어깨가 화들짝 펴진다. 금방이라도 바닥에 박힐 듯 숙여졌던 머리를 번쩍 들어올린다. 그리고 너는 메고 있던 가방을 팽개치고 달리기 시작한다. 그 눈물겨운 움직임. 그 모습에 또다시 왈칵 눈물이 샘솟는다. 지금의 우리가 낼 수 있는 용기의 최대치. 너는 그걸 내게 주었다.
"서대영! 서대영!"
트럭의 창문이 닫힌다. 트럭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닫힌 창문에 이마를 대고 나는 남은 눈물을 소리 없이 쏟아낸다. 아직도 멀리서 네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와 버스를 타고 떠나던 때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던 너의 뜀박질 소리가 들린다. 생각해보면 늘 먼저 떠난 것은 나였다. 그 죄로 나는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한다.
사랑한다, 서대영.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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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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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선

단편으로 쓸 생각으로 시작했던 소설이 쓰다 보니 담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져 이렇게 장편이 되어버렸네요.
평소에도 성 소수자들이나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소설일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는 소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소설을 읽은 분들이 돌아오는 겨울에 또는 맞이하고 있을 겨울에 한 번쯤 대영이와 성재를 떠올려 주신다면 그것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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