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로맨스. 1
“가짜 연애 해볼래?”
“가짜 연애?”
진짜 연애도 아니고 가짜 연애를 하자는 박력의 말에 어이없는 웃음이 났다. 입술을 닦아 주었던 휴지를 던지고는 이놈은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군만두 하나를 집어 들고 일어서려는데 박력이 나가려는 나를 향해 말했다.
“너, 서동화 아직 좋아하잖아. 내가 보기에는 서동화도 널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더라고.”
“기가 막혀. 지금 심심해서 나랑 사랑놀이 하자 이거야?”
“말이 좀 이상하네. 나도 너랑 사랑놀이 할 마음 없어. 그냥 즐기는 거지. 도와준다고 무일푼으로. 너희 둘이 다시 엮이는 거.”
-본문 중에서
저자 :
이봄
디자이너와 소설가가 되고 싶은 꿈 많은 스물 셋.
초등학교 2학년. 전날 늦게 까지 일을 마치고 주말에 낮잠을 주무시던 엄마 곁에 엎드려 반으로 부러진 몽땅한 크레파스로 스케치 북에 그림을 그리다 잠이 든 엄마를 흔들어 깨워 내가 그린 그림을 보여 드렸다. 엄만 아직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잘 그렸다. 말 했고, 그 말 한 마디에 가슴이 뛰고 괜스레 뿌듯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5학년. 국어 시간에 공룡에 관한 주제로 친구들과 내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썼었다. 그때 반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자 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어 대던 게 아직도 머릿속에 선하다. 그 날 그때처럼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웃을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현재 스물 셋에 디자이너가 되었고, 고등학교 때 썼던 소설이 출판하는 꿈을 이루게 되었다.
1.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