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 아이들
우리가 읽은 『작은 아씨들』은 전부가 아니다. 『작은 아씨들』은 원래 4부작 시리즈로, 발표 당시 전권 모두 베스트셀러였다. 이번에 출간된 『조의 아이들』은 3부 《Little Men》과 4부 《Jo's Boys》를 완역한 합본으로, 『작은 아씨들』의 감동과 재미를 이어간다.
우리가 사랑한 주인공인 조가 바에르 교수와 세운 학교 플럼필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개성 넘치는 소년과 소녀들이 각자의 인생을 개척해가는 성장 스토리다. 아이들은 언제나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존재들이며, 그들 곁에는 남다른 교육철학으로 보살피는 조와 바에르, 로리, 메그가 있다. 그들의 펼치는 이야기는 『작은 아씨들』만큼이나 사랑스럽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애나 본드의 화사한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1032쪽의 두께가 무색할 만큼 앙증맞고 귀여운 사이즈의 책이다. 여성의 권익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의도대로 ‘계집애’는 ‘여자아이’로 순화하는 등 번역어를 신중하게 선택했다.
끝까지 철들지 않겠다던 조는 어떤 어른이 되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갈까? 결혼을 선택한 메그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150년 전부터 세대를 이어가며 세계적으로 열혈 팬들을 끊임없이 탄생시킨 작품을 제대로 만나볼 기회다.
루이자 메이 올컷
183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저먼타운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마을과 보스턴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조 마치가 그랬듯 들판을 돌아다니며 상상의 날개를 펼쳤던 루이자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즐겼고 글도 잘 썼다.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신문과 잡지에 선정적인 단편소설을 실어 돈을 벌기도 했다. 당대 여성에게 기대하는 품위에 격렬하게 저항했고, 말괄량이 같은 성격에 걸핏하면 화를 내는 성질을 다스리려 평생 노력했다. 그러나 루이자는 조와 달리 결혼하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여성의 권리 향상을 강력히 주장하는 여성 참정권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콩코드 마을의 학교 위원회 선거 투표에 등록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전적 소설 『작은 아씨들』은 1868년 출간되어 미국 소설 최초로 아동 명작으로 선정됐으며, 이후 전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150년 동안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이자 고전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김재용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노자하상공주 연구」라는 논문을 쓰고 졸업했다. 대학 때 우연히 접한 《논어》에 큰 매력을 느낀 뒤 동양 고전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중·고등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클래식 전문 음악 평론가로도 활동하면서 「레코드 리뷰」, 「레코드 포럼」, 「피아노 음악」 등 음악 잡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했고, KBS, CBS, PBC, YTN 등 여러 FM 방송에서 클래식 음악 방송 작가와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통으로 읽는 논어』 등이 있고, 『1일 1클래식 1기쁨』, 『거장 신화』 등을 번역했다.
오수원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공동체를 꾸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인문, 과학, 정치,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양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문장의 일』,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현대 과학·종교 논쟁』, 『포스트 캐피털리즘』,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실험 100』, 『쌍둥이 지구를 찾아서』, 『비』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