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성의 세계사
사회가 위태로울 때 마녀사냥은 시작된다 - 집단 광기에 휩쓸린 보통 사람들 이야기
다수가 근거 없이 한 개인이나 집단을 공격하는 비이성적 현상, 즉 ‘마녀사냥’은 세계사 속에서 끊임없이 벌어졌다. 사회 불안을 해소하고자 희생양을 만들어낸 권력자들부터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 학살에 가담한 르완다 대학살까지, 《비이성의 세계사》는 그 대표적인 10가지 사건을 소개한다. 평범한 소시민들은 어떻게 집단 광기에 빠졌을까? 이상적인 사회를 꿈꾼 이들이 살인마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책을 읽다 보면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 잔인하거나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른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의 상황을 보고 있는 듯한 기시감. 어쩌면 이것은 되풀이될 수도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안타깝게도 마녀사냥은 현재진행형이다.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장막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폭력, 최소한의 소통과 공감 능력마저 상실한 ‘일베’ 현상 등은 집단적 비이성을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이 책은 역사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바로 보게 하는 거울이 될 것이다.
여는 글 : 마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1. 소크라테스 재판 : 마녀를 자처한 철학자
서양 철학의 뿌리 | 신이 내린 과업 | 말만 잘하는 소피스트와 뭐가 달라? | 관용을 잃은 아테네 | 소크라테스의 변론 | 닭 한 마리 빚을 지고 마신 독배
2. 로마대화재와 기독교인 박해 : 편견 때문에 누명을 쓴 사람들
로마의 절반을 태운 불 | 패륜과 쾌락의 황제 네로 | 화재 수습은 잘 했지만…… | 범인은 기독교인이노라! | 황제의 비참한 최후 | 기독교의 승리
3. 병자호란과 환향녀 : 살아 돌아온 죄
조선 시대 열녀 신화 |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린 임금 | 60만 명이 끌려가다 | 포로들의 기구한 삶 | 개천에서 몸을 씻은 이유 | 죽어서도 버려진 여인들
4. 중세 마녀사냥 : 사회 위기에서 탄생한 마녀들
천국과 지옥을 오간 잔 다르크 | 이단에서 시작된 마녀사냥 | 마녀사냥의 교과서 《마녀의 망치》 | 악마보다 더 악독한 마녀재판 | 누가 얼마나 희생당했을까 | 마녀사냥의 종식
5. 드레퓌스 사건 :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
전쟁 패배와 반유대주의 | 당신은 반역자여야만 한다 | 진실을 향한 고군분투 | “나는 고발한다” | 다시 열린 군사재판 | 결국 진실이 승리하다
6.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 조작된 유언비어가 낳은 집단 광기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재해 |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 정부가 유언비어를 유포한 까닭 | “일본말이 서툴면 베어버려라” | 학살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의 대응
7. 매카시즘 : 빨갱이 사냥에 눈먼 미국
적색 공포의 탄생 | 채플린이 추방당한 까닭 | 매카시즘의 광풍 | 미국 언론의 흑역사 | 순식간에 추락한 반공 전사
8. 홍위병과 문화대혁명 : 권력자의 사냥개가 된 십대들
마오쩌둥의 정책 실패 | 의도된 나비효과 | 천만 명이 넘는 십대 홍위병 | 혁명의 이름으로 파괴된 5천 년 중국 문화 | 쓰임이 다한 사냥개들의 몰락 | 문화대혁명 이후의 중국
9. 캄보디아 킬링필드 : 야수가 된 이념의 노예들
국민의 4분의 1을 ‘청소’한 해방군 | 미국의 ‘숨겨진 전쟁’ | 중립국가 캄보디아 | 크메르 루주, 캄보디아를 접수하다 | 암흑의 킬링필드 | 허망하게 끝난 학살자 심판
10. 르완다 대학살 :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최악의 비극
《성경》에 근거한 인종 우생학 | 제국주의가 뿌린 분열의 씨앗 | 한순간에 뒤바뀐 지배 인종 | 독재가 시작되다 | 바퀴벌레 박멸을 위한 십계명 | 20세기 최악의 인종 대학살 | 비이성을 바로잡는 것은 결국 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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