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의 인생상담
〈보노보노〉의 원작자 이가라시 미키오가 쓰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저자 김신회가 옮기다.
〈보노보노〉는 1986년 출간되어 1988년 고단샤 만화상 수상 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가고 있는 네 컷 만화가 원작이다. 2017년 현재 41권까지 출간되는 동안 전 세계를 통틀어 1천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1995년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로 한동안 절판되었다가 2017년에 이르러서야 복간되었다. 그 후 2017년 3월 에세이스트 김신회가 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가 2017년 10만 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 에세이가 되면서 〈보노보노〉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김신회가 〈보노보노〉를 읽고 깨우침을 얻었던 한 문장들을 골라내 자신의 삶과 맞닿은 부분을 부드럽게 풀어낸 에세이로, 〈보노보노〉라는 만화 원작의 깊이 있는 매력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했다. 그 결과 타케쇼보 출판사에 판권이 판매되었고 〈보노보노〉라는 일본 만화가 한국에서 에세이로 가공되고 그 에세이가 일본에서 출간되어 역수출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2015년 일본에서 출간된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보노보노 공식 웹사이트 보노넷에서 모집한 고민과 답변을 토대로 집필된 책이다.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의 번역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집필한 김신회가 도맡았다. 대학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했을 뿐만 아니라 에세이 집필 당시 한국에 번역되지 않았던 〈보노보노〉의 원작 만화를 깊이 읽어내어 원작이 가진 울림을 그대로 옮겨낸 김신회는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의 번역 작업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익숙지도 않은 번역 작업을 덜커덕 하겠다고 나섰지만, 생각보다 어렵고 긴 시간을 요하는 작업량에 여러 번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그 시간을 위로해주었던 건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보송보송한 마음이었다. 글을 읽는 내내 배시시 미소가 흘렀고 몇 번쯤 껄껄 소리 내 웃었으며, 또 몇 번은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러는 동안 새삼 깨닫게 됐다. ‘아, 이래서 내가 얘들을 좋아하는 거였어.’
김신회와 이가라시 미키오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가 출간되면서 여름에 이가라시 미키오가 방한했다. 두 저자는 네이버 TV 생중계를 진행하며 2017년 최고의 시청수 BEST 5위를 기록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원작자와 에세이스트는 보노보노를 깊이 좋아하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순식간에 친해질 수 있었다.
김신회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통해 만난 독자들이 자신에게 질문했던 내용들이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에 담겨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이유는 뭘까요?” “일에서 보람이나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어요” “솔직해지지 못해요” 등 청춘들의 고민은 국적을 막론하고 같다. 쉰 명의 독자가 털어놓은 고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보노보노와 숲속 친구들은 나름의 답을 내놓는다. 그 답들은 일곱 살 아이의 말처럼 단순하지만 어쩌면 세상 사는 데 급급해 잊고 살았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금 상기하게 해준다.
이가라시 미키오
1955년 1월 13일 미야기현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부터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해 스물네 살에 데뷔한 뒤로 〈네온토피아〉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1984년에 2년의 휴식기를 마치고 발표한 복귀작 〈보노보노〉는 1988년에 고단샤 만화상을 수상하였고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8년 〈닌자 펜만마루〉로 쇼가쿠칸 만화상을 수상하였고, 2005년에는 20년에 걸쳐 구상한 호러 만화에 최초로 도전하여 〈SINK〉를 발표하였다. 그 후 신의 모습을 그린 문제작 〈I〉와 〈양의 나무〉 〈폰디와 레폰〉 〈간죠리〉 〈카무로바 마을로〉 〈사람 고양이 페네〉 등을 발표하였으며 그중 〈카무로바 마을로〉는 2015년 영화화되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결과 2009년에는 미야기현 예술선장을 수상하였다.
현재까지도 〈보노보노〉는 활발히 연재 중이며 30년 넘게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러니까, 그가 다섯 살에 한 결심은 참으로 올바른 것이었다.
김신회
에세이스트. 대학에서 일어일문학과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그 덕에 일본 문학 및 문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관심이 많다. 보노보노가 좋아서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썼고 이 책까지 번역하게 되었으니, 어느덧 보노보노를 친구를 넘어 가족처럼 여기며 살고 있다. 보노보노만큼이나 겁 많고, 포로리처럼 고집이 세고, 너부리인 양 자주 직언을 하는 사람. 전반적인 성격은 너부리에 가깝다는 것을 자각하고 가끔 반성하면서 지낸다.
캐릭터 소개
되고 싶은 걸 어떻게 찾으면 될까요?
인생을 땡땡이치고 싶어요.
심심할 때, 혼자 즐길 만한 취미가 있을까요?
좋은 사람인 양 연기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이유는 뭘까요?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갑자기 막 외로워지곤 해요.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친구를 못 믿겠어요.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나요?
솔직해지지 못해요.
고양이 똥 냄새가 심해요.
본때를 보여주는 방법 없을까요?
취업은 왜 하는 건가요?
우주를 생각하면 마음이 술렁대요.
안 좋은 생각만 잔뜩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요?
개복치를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일에서 보람이나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어요.
동성 친구를 좋아하게 됐어요.
살 빼는 법을 알려주세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 못 하겠어요.
친구 때문에 짜증 나요.
해달이 되고 싶어요.
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서툴러요.
사는 건 왜 이리도 괴로운 걸까요?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건가요?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돼버렸어요.
이것저것 금세 질려버려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사랑이란 어떤 건가요?
입 냄새가 나요.
친구 사귀는 법을 모르겠어요.
인생이 두 번 있었으면 좋겠어요.
의미 있는 일이란 뭔가요?
겨울 잘 나는 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그 남자를 못 잊겠어요.
아내가 24년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랑 사이가 나빠졌어요.
사람 사귀는 데 서툴러요.
신이 있긴 합니까?
딸이 백수랑 사귀기 시작했어요.
바보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도저히 토마토를 못 먹겠어요.
두 번 자게 됩니다.
결혼은 하는 게 좋을까요?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수입이 적어요.
남 잘되는 일에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해요.
다크서클이 안 없어져요.
걱정이 많은 성격입니다.
진정한 ‘나’란 무엇인가요?
작가 후기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