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외전증보판)
너무나도 평범한 21살의 여자, 지혜
너무나도 잘나서 본의 아니게 지혜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 서연
지혜의 짝사랑 그, 준서
모두의 시선을 오만하게 무시하는 준서의 친구, 민우
네 사람이 만들고 얽히고설키는 짝사랑 이야기
"좋다며."
"네? 그, 그건."
"준서 아니라며."
"그, 그렇긴 하죠."
"근데 좋다며."
"……."
"어제 니가 그랬잖아. 좋다고. 내 앞에서 좋다고 말했잖아."
"……."
"내가 좋다는 거네."
제멋대로 하는 해석인데 반박할 여지가 없다는 게 날 당혹스럽게 했다.
"아님 다른 놈이라도 있냐? 이름 대봐."
이렇게 물어온다면 난 할 말 없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문 채 어이없는 이 상황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민우 선배는 아무 말 없이 북엇국을 앞에 두고 제사 지내는 사람처럼 넋이 나간 나를 그럴 줄 알았다는 확신 담긴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소매가 둘둘 올라간 흰 셔츠로 드러난 남자다운 팔이 보였다. 차마 아래를 향한 다부진 그 눈빛을 마주 보지 못하고 팔을 보고 있을 즈음, 정수리를 내리찍는 발언에 그만 북엇국이 든 쟁반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래. 뭐, 사귀어줄게."
어둠속양초(이채영)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하길 소망하는 사람.
아직은 쓰고 싶은 글이 많은 사람.
종이책 출간작: 스타일리스트/바람둥이와 바람둥이/사소한 로맨스/물들다
이북 출간작: 그들의 전쟁/지금 이 순간/물들다/사소한 로맨스,
그저 사랑/오래된 비밀/그 남자의 계략
part.1
part.2
part.3
part.4
part.5
에필로그
민우 번외
번외 - 그들의 사소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