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심장 (Heart of Darkness) 영어로 읽는 명작 시리즈 129
조셉 콘래드 자신의 1890년 아프리카 여행 경험을 토대로 쓴 『어둠의 심장』은 콘래드의 단편 중 단연 최고이자, 모든 작품을 통틀어도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유려하고, 대담하고, 실험적이고, 퇴행적이며, 풍자적이고, 그러면서도 매우 인간적인 이 작품은 1899년 첫 연재부터 끊임없는 논란과 분석의 대상이었다. “작품을 넘나드는” 주인공 찰스 말로우는 (말로우는 『청춘』과 『로드 짐』, 『기회』에도 등장한다) 그의 영국인 친구들에게 중앙 아프리카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가 다녀온 “콩고 자유국”은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의 사유지였다.
말로우는 아프리카 대륙을 포격하는 프랑스 군함, 흑인 노예들에 대한 잔인한 처우, 상아로 한몫 잡으려는 백인 식민주의자들의 무자비한 탐욕 등 그곳에서 목격한 부조리와 참상을 회상한다. 말로우는 명민하고 이상주의적인 유럽인 쿠르츠를 만나기를 고대하지만, 죽어가는 쿠르츠를 찾았을 때, 이미 그는 타락하여 미쳐있었다. 야만의 화신이 된 쿠르츠는 아프리카인들을 가리키며 “저 야만인들을 모조리 쓸어버려라!”라고 고함을 지른다. 여기에서 우리는 “어둠의 심장”이 단순히 “검은 대륙”의 중심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둠의 심장”은 쿠르츠의 타락한 심장이자, 유럽 제국주의의 심장이다. “유럽의 모든 것이 쿠르츠를 만들어냈으며,” 런던은 그 음침한 암울함의 심장이다.
제국주의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시대에 쓰여진 이 뛰어난 반제국주의적, 반인종주의적 소설은 사상과 기술의 도전적인 혁신가였던 콘래드의 정점을 보여준다. 『어둠의 심장』은 매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영화 『지옥의 묵시록』 등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폴란드 태생 작가"라는 아이러니가 늘 따라붙는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 1857)는 1857년생이다.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 속국이었고 조지프 콘래드의 부모는 반정부운동에 가담했던 전력으로 1862년부터 유배 생활을 시작했다. 1865년 폐결핵으로 어머니가 사망했고 1868년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외삼촌의 보호 아래 자랐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실질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그는 광범위한 독서를 했고, 그중 항해와 탐험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다.
스물네 살 때 본격적인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1878년부터 영국 상선으로 자리를 옮겨 영어로 작품을 쓰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프리 마이어스의 『조지프 콘래드 전기』를 보면, 처음 영국에 왔을 때 그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1894년 선원 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든 작품을 영어로 집필했다.
1874년부터 시작된 바다 위에서의 생활은 그의 작품에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대표작인 『로드 짐』은 동남아시아 항해를 경험으로 한 것이며, 『노스트로모』는 1876년의 서인도 제도 항해를 바탕으로 했다.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트란드 러셀은 아들의 이름을 콘래드라고 지으며 “내가 늘 가치를 발견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외저자사전)
조셉 콘래드 (Joseph Conrad)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