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금강경 진공묘유(眞空妙有) 사상 조신의 꿈 통해 현현(顯現)몽시몽중조작(夢時夢中造作) 각시각경도무(覺時覺境都無). 꿈꿀 때에는 꿈속에서 조작하지만 깨어난 때에는 깨어난 경계가 전혀 없다. - 지공(誌公) 스님의 대승찬(大乘讚)에서 인용

소설 〈꿈〉은 이광수(李光洙)가 지은 중편소설로 1947년 면학서관(勉學書館)에서 간행하였다. ≪삼국유사≫ 탑상(塔像) 제4 낙산이대성 관음 정취 조신(洛山二大聖觀音正趣調信)에 나오는 ‘조신의 꿈’ 설화를 소설화한 작품이다.《삼국유사》의 조신설화는 몽유록(夢遊錄) 문학 혹은 환몽설화(幻夢說話) 문학의 원형에 해당한다. 몽유록이란 현실의 주인공이 꿈속에서 겪은 일을 기록한 글을 일컫는다. 이에 조신설화가 몽유록 문학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매우 크다. 조신설화는 소설 이광수의 〈꿈〉과 김성동의 〈꿈〉의 모티브가 됐으며, 신상옥의 〈꿈〉, 배창호의 〈꿈〉이라는 영화의 원작이 되기도 했다. 이광수 소설 〈꿈〉은 용선화상(龍船和尙)으로 표상되는 섭리에 따라 욕망을 이루려하지만,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살인과 배반으로 파멸하다가 꿈에서 깨어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이 소설은 간결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형상화되어 있다. 총2권으로 구성하여 첫째 권은 서문과 조신이 달례［月禮］와의 사랑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탈출하는 편이고, 두번째 권은 달례와의 행복한 생활과 방해자인 평목(平木) 스님을 죽이고 달례의 정혼자이었던 모례(毛禮)가 사냥을 나오면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이제까지의 잘못으로 교수형을 당할 때 그만 놀라서 꿈을 깨는 것으로 이 소설은 마무리된다. 이광수의 소설〈꿈〉을 통해 한낱 인간의 삶과 욕심이 얼마나 덧없는가를 깨닫게 하는 교훈을 준다.

저자소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