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보호구역 5 (완결)
나쁜 놈, 나쁜 놈. 넌 날 매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하진 않겠지만, 난 그래도 아쉬웠어. 비록 청소하려고 간 거였지만 연습실에 찾아가서 음악을 연주하고 사랑하는 너희들을 보면서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고 그 곳에 있는 일주일은 잠시나마 나도 청소년 보호구역의 멤버가 된 것 같았어. 그런데 넌 청소부가 없어진다는 사실에만 아쉬워했던 거야? 그건 그 곳을 청소해주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도 어찌됐든 상관없단 소리잖아. 넌 최소한 그런 소리는 하면 안 됐어. 나쁜 놈 같으니라고…….
"에잇. 왜 눈물은 나는 거야."
연습실을 뛰쳐나오자마자 쌩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서둘러 겉옷을 입고 옷깃을 여맸다. 그리고 훌쩍거리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거칠게 눈가를 소매로 비볐다. 마지막으로 힐끗 돌아본 연습실은, 내가 아빠의 부탁을 받고 처음 이 곳에 발을 디뎠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