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삼국비사 3 (완결)

삼국비사 3 (완결)

저자
황천우
출판사
라떼북
출판일
2014-03-07
등록일
2016-08-0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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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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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저하, 지금부터는 발소리를 죽여야 합니다.”



어스름한 달빛이 세상을 뒤덮은 늦은 시간, 밀담을 나누는 그림자 둘이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알겠소. 주의하도록 하지요.”



상대를 저하라 부른 남자, 성충이 주위를 살폈다.



“형님, 아무 이상 없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담벼락에서 가느다란 소리가 흘러나왔다.



“두 분 장군께서 고생 많소.”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오니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두 분 형제의 공은 절대 잊지 않겠소.”



가볍게 고개 숙인 성충이 저만치에 있는 동생, 윤충을 바라보다 이내 해동증자(의자왕), 효에게 고개를 돌렸다.



“가시지요.”



성충의 제안에 효가 말없이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연로한 아버지, 무왕의 건강이 악화되자 그 후임을 두고 조정이 설왕설래하였다. 당연히 태자인 효가 보위를 승계 받아야하나 계비인 사택비를 중심으로 태자를 새로 세워야 한다는 말들이 암암리에 흘러나왔다. 그 일에 사택비의 아버지로 대좌평인 사택지적과 내좌평인 기미 등의 문신들이 앞장서고 또한 사택비가 농익은 삼십 후반의 요염한 여인의 향취로 생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부왕을 녹여가고 있었던 터다.

효가 그러한 정황을 직접 확인하기로 작정하고 성충, 윤충 형제와 함께 사비성 내 사택비의 거처로 이동 중이었다. 남들의 시선을 피해가며 사택비가 거처하는 곳에 당도하자 마침 방안에 희미하게 불이 밝혀 있었다. 윤충으로 하여금 철저히 경계하라 지시하고 효와 성충이 발소리를 죽여가며 문가로 다가갔다.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다행스럽게도 궁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를 살피며 문에 바짝 붙어 섰다.



“부인!”

“말씀하세요.”



무왕과 사택비의 은근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부인의 손길이 스치는 곳마다 전율이 일어난다오. 마치 짐이 새로 태어나는, 아니 이런 상태를 가리켜 회춘한다 하는가 보오.”

“제 느낌 역시 그러하옵니다.”

“부인도 말이오?”

“물론이옵니다. 전하의 살결이 제 손끝에 닿을 때마다 행복한 느낌이 솟구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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