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일상탈출 대작전
혼자 여행을 떠나는 횡재를 누린다. 물론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예측 불허의 상황이 나는 너무 황홀하다. 살아 숨 쉬는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으니 기쁨 백배다. 〈시리즈1: 워킹맘의 인생쉼표 여행기〉에서 언급했듯이 일단 해외에 나가면 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연약한 존재인 내가 이제는 나뭇가지 위에서 날갯짓을 힘차게 시도하고 있다. 이내 소스라치게 흠칫 놀라기도 한다. ‘나도 이럴 수 있구나’ 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그래서 남편은 섭섭할 만도 할게다. 혼자서 아무데도 못 가던 마누라가 씩씩해져서 혼자 너무 잘 돌아다닌다는 게 문제다. 연습은 완벽함을 만든다. 도전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다. 많은 시도는 실패를 낳기 마련이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더없이 아름답다. 생각만 하다가 포기하거나, 혹은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할 말이 많다. 한 번만이라도 해 보자! 그러면 짜릿한 기쁨을, 스릴 있고 벅찬 감동을 맛 볼 수 있으리라.
처음 여행 에세이와 만난다. 그런데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둔 얘기가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님 돌아다닌 세계가 너무 많았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예상보다 분량이 넘쳐나서 본의 아니게 워킹맘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쉬웠던 글쓰기가 만만치가 않다는 사실에 크게 당황한다. 수많은 예비 독자가 나의 일거수일거족을 낱낱이 꿰뚫어 보고 있을 테니 그 시선조차 두렵다. 내가 느낀 바를 진솔하게 보여주지만 갑자기 생각이 뒤엉키는가하면, 또 시공간을 뛰어 넘고, 여러 가지로 난해한 스토리 전개가 펼쳐지는 건 아닐까 염려스럽다. 하지만 용기를 낸다.
혼자 떠나보는 서유럽은 전혀 예기치 못한 세상과의 첫 만남을 기념할 수 있어 달콤했고, 단짝 중딩 친구와 둘이서 스.포.모(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의 장엄한 역사 속으로 대장정을 떠난 색다른 만남은 그윽해서 좋았다. 만남은 이렇게 찾아오는가보다. 인연은 이래서 좋다.
그리고 나의 힐링타임은 다음을 또 기약한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며, 두 사내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안사람이다. 직장 경력이 20년을 넘겼고,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삶을 살다가 불현듯 내 꿈을 써 내려간 덕분에, 전 세계를 동경한 후 짬짬이 짐을 싸서 여러 나라들을 들러 보고, 즐기는 마니아가 되었다. 자기 성찰과 주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여자! 슈퍼우먼이 될 수 없다면 과감히 그 짐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만끽하기 바라며.
프롤로그
하나. 혼자 떠나는 첫 일탈 :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1) 르네상스의 전유물, 로마와 피렌체를 만나다
2) 파리의 상징, 매혹적인 에펠탑의 여운을 맛보다
3) 하얀 캠퍼스에 수놓은 그림 같은 마을에 빠지다
- 사랑과 우정
둘. 여친과 함께 만드는 일탈 : 스페인, 모로코, 네덜란드
1) 알함브라 궁전의 가슴 떨림을 경험하다
2) 모로코의 도발적인 역습을 맞다
3) 보너스, 그리운 안네의 집으로 달려가다
- 지란지교를 꿈꾸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