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접은 사랑
33편의 詩를
세상으로 흘려보내기까지
먼 길을 돌아와야 했다.
詩에 삶을 묻히기 위한
고단한 작업이었다.
이제 33살이 되어서야
내 안의 詩에게
한 줌 바람과 물을 선물한다.
나의 첫 시집
[동화로 접은 사랑]에는
내가 살아온 삶의 무게만큼
33편만을 담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채웠다.
첫 시집에 33편을 고집한 건
인생처럼 어느 詩는 기억되고
또 어느 詩는 버려지길 바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시집이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 가는 쉼표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느낌표로 채워져,
그렇게 인생 한 조각에서
기억되길 바란다.
송형민의 시는 분명 그 과거의 가치를 현재의 동화적 공간 속에 되살림으로써 자본 문명에 저항하는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적 상상력 속의 특정이미지화는 시인의 동화적 가치관 표출에 해당된다. 시인은 문명 속에서 아름다운 동화 같은 집을 꾸미거나 둥지를 틀었다.
그는 시를 통해 가치를 살려 내고 과거의 아름다운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그 속에는 시인의 비애가 있고, 기쁨이 있고, 긍지가 있고, 절망도 함께 있다. 송형민 시인을 나는 아름다운 삶을 이미지화하는 시인이라고 평하고 싶다. 그 까닭은 아름다움이라는 의식을 지닌 시인이기 때문이다.
송형민
시인 송형민은 1979년 수원 출생으로, 2010년 [서정문학]에 [삼키지 못해 머금은 가을]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데뷔했다. 한국 서정문학 작가회의 회원으로 신인문학상(2010, 서정문학)을 수상했다.
펴내며 -04
제1부 * 10대 동화를 꿈꾸다
“사랑앵무”의 전설 -10
하얀색 물음표 -12
사진기사에게 배우다 -15
떠난다. 그래서 사랑한다 -16
사랑은 늘 잊혀진다 -18
마법의 나무 -20
어느 노부부의 사랑이야기 -22
애벌레가 떠나간 마음 -24
부족한 마음 찾기 -27
제2부 * 20대 사랑을 느끼다
왕자 그리고 거지 -30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사랑 -32
함께하기 위해 짧아진 새끼손가락 -33
이별의 영혼, 모기 -34
마음, 사랑을 삼키다 -36
멈추지 못해 엇갈린 마음 -38
집을 떠난 민달팽이 -40
자석이 전한 사랑의 법칙 -41
첫눈 = 첫사랑 -42
커피알갱이 -44
사랑하라 죽을 것처럼 -46
기다림 -48
제3부 * 30대 일상을 만나다
어느 날 문득 별이 보일 때 -50
고양이 세상 -51
잠자리에게서 배우다 -52
이를 닦다 -54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 -55
네 잎 클로버 -56
하나의 다른 이름은 사랑입니다 -58
종이컵에게 사랑을 배우다 -60
흔적 -61
포근해서 너를 침대라 부른다 -62
마음은 가끔 고슴도치를 닮는다 -63
두 시에 다녀간 행복 -64
송형민 시집
‘동화로 접은 사랑’을 읽고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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