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왜 이리도 어지러운가. 거의 30년동안이나 걸어온 사람의 거리가 그렇게까지 어수선하게 눈에 어린 적은 없었다. 사람의 거리란 일종의 지옥 아닌 수라장이다. 신경을 실다발같이 헝클어...

창기슭에 붉게 물든 담쟁이 잎새와 푸른 하늘, 가을의 가장 아름다운 이 한 폭도 비늘 구름같이 자취 없이 사라져 버렸다. 가장 먼저 가을을 자랑하던 창 밖의 한 포기의 벚나무는 또한 가장 먼...

〈금수회의록〉은 1908년 〈황구서적조합〉에서 간행한 작품이다. 각종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간 사회와 인간]이란 논제를 통해 인간 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을 비판, 풍자하는 우화소설이라 할 ...

어렴풋이 잠이 들었을 때 중얼중얼하는 소리에 수방이는 가만히 정신을 차려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집안 살림에 대한 걱정인 듯싶었다. 그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집안 살림...

그는 얼결에 머리를 들며 눈을 번쩍 떴다. 그리하여 한참이나 사면을 둘러보다가 아무 인기척도 발견하지 못함에 그의 긴장되었던 머리는 다소 진정되었다. 어디선가 짹! 짹! 하는 새소리에 그...

그의 데뷔작인 『파금』은 항일 혁명운동의 기지인 간도로의 지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파금』 발표 이후, 그는 실제로 간도로 이주해 그곳의 실상을 생생히 느끼고 돌아 왔다. 귀국 후 ...

춘원 이광수가 일제 식민지 치하의 암울함을 떨쳐내고자 자아의식을 가지고 집필한 소설 '단종애사'.. 이 소설을 통해서 조선의 인정과 의리를 드러냄으로 식민지 하에 있는 민족의 정신을 일깨...

춘원 이광수의 '흙'은 심훈의 '상록수'와 함께 우리나라 농촌 계몽 소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허숭이란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춘원의 계몽주의에 기인한다.허숭이 가정과 재산, 그리고 ...

1917년 잡지 《청춘》에 실린 이광수의 데뷔작이다.난수는 사랑스럽고 얌전하고 재조있는 처녀라. 그 종형 되는 문호는 여러 종 매들을 다 사랑하는 중에도 특별히 난수를 사랑한다. 문호는 이...

명나라 때, 홍 시랑은 나이 사십이 되도록 자식이 없었으나 신비한 꿈을 꾸고 부인 양씨로부터 무남독녀 계월을 얻게 된다. 계월이 다섯 살 때, 북방 절도사 장사랑이 양주 목사와 난을 일으켜 ...

최남선의 시 모음집이다. 최남선의 대표작인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1908년 11월에 창간된 우리 나라 최초의 종합 잡지인 〈소년(少年)〉 창간호에 실린 개화기 신체시의 대표작이다. 세계열강...

김영랑 시인의 시모음집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가늘한 내음 사개 틀린 고풍의 툇마루에 뉘 눈결에 쏘이었소 내 마음을 아실 이 5월 오-매 단풍 들것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독(毒)을 차고 북 묘비명 사랑은 깊으기 푸른 하늘 무너진 성터 어덕에 누워

다산 정약용의 시 23 편을 모았다. 정약용은 유형원·이익을 통해서 내려온 실학사상을 한 몸으로 집대성했다. 한국 근세에서 남인학파의 불평의 비판과 정치적으로 비현실적인 태도에 비하여, ...

스물한 살 때 '개벽(開闢)'에 '희생화(犧牲花)'란 것을 처음 발표하였다. 바로 어제와 같은 그 때의 일이 역력히 기억에 남았건만 벌써 5년 전 옛이야기가 되었다. 남녀 학생 간에 남몰래 사랑...

우선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소설에 등장을 해 새롭게 느껴졌다. 작품을 읽을 때 'P'를 당연히 여성으로 인식하고 읽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놀라웠다. 작품을 읽고 인터넷으로 작품에 대한...

나는 感氣[감기]로 三日前[삼일전]부터 누웠다. 그러나 只今[지금] 熱[열] 도 식고 頭痛[두통]도 나지 아니한다. 오늘 아침에도 學校[학교]에 가려면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如前 [여전]히 자...

『어야, 어야.』 하는 앞길로 지나가는 상두군 소리를 추석 준비로 놋그릇을 닦고 앉았던 할멈이 멀거니 듣다가 마루에 앉아 바느질하는 주인 아씨더러, 『아씨, 저게 무슨 소리유?』 하고 묻는...

김유신이 한참 명성을 드날리던 신라 말기, 가실은 좋아하는 처녀의 집에 들렸다가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사연을 묻는다. 사연인즉 아버지가 고구려 군과 싸우기 위해 징집된다는 것이다....

이육사 선생의 대표수필 15 선을 수록했다.계절의 오행 (1938년) 계절의 표정 (1942년) 현주·냉광 (1940년) 모멸의 서 (1938년) 무희의 봄을 찾아서 (1937년) 산사기 (1941년) 연륜 (1941년) 연...

주인공인 '나'는 10여 일 전에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나간 안해(아내) 생각을 하며, 지난 1년 동안 안해와의 썩어 문드러진 생활을 기억해 낸다. 다방을 경영한 지 한 달이 못 되어 안해가 '나...